금강공인에 들어서자 중개사로 보이는 한 여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침 계약을 하고 있었는지 사무실은 북적거렸다.

황옥순: “저희 뭐 좀 알아보러 왔는데요”
심경숙: “아, 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계약을 하고 있는데 이제 거의 다 끝났거든요”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한 15분 정도 지났을까.

심경숙: “아이고,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김만섭: “아닙니다. 바쁘신가 보네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는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심경숙: “아 그러시구나. 그러면 자금은 어느 정도 생각하시나요?”
김만섭: “가게 권리금과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 하나 정도는 팔 수 있습니다. 그러면 6~7억 원정도 됩니다. 그런데 전원생활이 목적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아직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하고 저희 노후도 생각해서 투자를 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심경숙: “네. 물론입니다. 서울에서 시흥까지 내려오셨는데 당연히 자산가치가 오를 만 한 것에 투자를 하셔야죠”
황옥순: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심경숙: “물왕저수지 주변 보고 오셨다고 했죠? 어느 쪽을 사길 원하시나요?”
황옥순: “저수지 북측에서 남향으로 저수지를 바라보는 땅이 좋겠어요. 물왕골쪽이요. 이미 가든이 몇 개 들어서있지만 저희는 경쟁을 크게 개의치 않거든요”
심경숙: “네. 잘 생각하셨네요. 물왕골은 도로가 접해 있어서 건축허가가 날만한 토지가 꽤 있어요. 그 쪽에 땅을 사서 가든(음식점)을 지으시면 됩니다”
김만섭: “그런데 거기는 개발제한구역이라고 들었는데 가능한가요? 하긴 가능하니까 지금 저렇게 음식점이 들어서 있겠죠?”
심경숙: “네. 가능합니다. 취락지구 내 ‘딱지’를 사시면 되요”

황옥순: “딱지요? 딱지가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