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3년 전 세입자들이 경매에 넘어가기 전에 매입한 원룸주택이 떠올랐다’
원룸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 중 한 사람인 김현우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그리고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통으로 팔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김씨는 팔생각들이 있지만 원룸주택에 주인들이 많다보니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굉장히 반가워 했다.
나는 이 건물을 한재호씨가 투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 지어서 오래된 건물이지만 위치가 좋았고, 원룸주택으로 임대놓을 방도 많았다. 또 한 건물에 주인들이 많아서 대출이나 매도도 쉽지 않아 건물도 조금 저렴하게 매입할 가능성도 있었다.
우선 한재호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원룸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원룸 건물을 직접 보여줬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큰 걱정은 투자자본이 너무 적다는 점을 많이 우려스러워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전략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한 건물에 총 20가구가 있었다. 모두가 집주인들이어서 한꺼번에 이들을 내보내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컸다. 그래서 이주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이주된 곳에는 전세를 놓는 형태로 매입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위험요소는 몇 가지가 존재했다. 첫째로는 집주인들의 동의가 모두 필요하단 점과 둘째로는 한꺼번에 모든 집들을 이주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집주인들도 한 건물 안에 여러명이 지분을 나눠갔고 있다보니 재산처분이 쉽지 않았고, 투자가치도 높지 않았다.
또 최근에 불고 있는 전셋집 품귀현상으로 인해 주변에 공실이 거의 없는 만큼 세입자를 구한 후 이주를 시킨다면 자금부담도 낮아져 이런 위험요소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한재호씨에게 책임지겠으니 투자하자고 했다. 지금 이 물건을 잡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 거라고 했다. 나의 확신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하던 재호씨는 투자하자고 했다. 생각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그동안 주식 등으로 투자를 실패하면서 신중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투자결정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생각해보셔도 늦지 않으니 집에 가서 의논하시고 오셔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재호씨는 이미 결정했다며 일을 진행하자고 했다. 나는 이런 결정을 한 계기가 궁금해서 일을 진행하던 중 재호씨에게 물어봤다. 왜그렇게 빨리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한재호씨는 “그동안 투자를 하면서 그렇게 자신감 있게 투자상품을 추천했던 분은 사장님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자신감이 내가 투자한 가장 첫번째 계기고, 두번째는 중개업소를 보니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셨던 분이어서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2억 원으로 어설픈 곳에 투자하느니, 조금은 위험하더라도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서 빨리 결정했다”고 했다.
나는 투자과정에서 일이 틀어질까봐 불안하고 초초했다. 또 한편으로 나를 믿어준 한재호씨가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제4화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