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희: “그러시면 건너편에 8단지는 어떠세요?”
정재훈: “8단지요? 거기는 신정동 아닌가요? 아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학군은 목동이 더 좋다고 목동으로 들어가라고 하던데요”
박응희: “네. 사실 조금 그런 편입니다. 신정동의 일부 지역과 목동 일부 지역을 합쳐 목동 신시가지로 형성된 것인데 그 중에서도 목동이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 때문에 아파트 가격도 차이가 납니다”
강은정: “차이가 많이 나나요? 바로 옆인데도요?”
박응희: “같은 면적이 차이가 별로 없을 때는 2~3,000만 원 정도인데 많이 날 때는 1억 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강은정: “왜 그런 건가요?”
박응희: “아까 말씀 드렸듯이 행정구역이 달라 학교배정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8단지가7단지에 비해 20평형 세대수가 많아요. 아무래도 커뮤니티의 문제가 중요하죠”
정재훈: “그렇군요. 그래도 이왕이면 목동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박응희: “저는 보통 신혼부부들께 7단지보다 8단지를 더 추천해드립니다. 사실 가격 오르고 내리는 폭은 목동이나 신정동이나 비슷합니다. 시세차익은 거의 같다는 말이죠. 순전히 자녀의 학교와 교육을 목적으로 이사오시는 분들께는 7단지를 권해드리지만 투자목적이거나 아이가 없거나 자녀가 아직 어린 신혼부부에게는 8단지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정재훈: “흠…”
박응희: “8단지가 조금 더 저렴하게 때문에 부담이 적고 신혼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 배정받을 때까지 7년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굳이 비싼 7단지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솔직히 저야 더 비싼 매물 하시면 좋지만(웃으며)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조언해드리는 것이니 신중히 결정하세요”
그러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키워서 학교 보낼 때 까지는 시간이 아직 있다. 아이가 학교 들어갈 때쯤 7단지로 이사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정재훈: “그럼 8단지 매물은 얼마인가요?”
박응희: “8단지 20평형은 2억 5,000만 원에 나와있어요. 7단지보다 1억 원이나 저렴하죠. 8단지로 하시면 대출은 9,000만 원 정도면 되겠네요. 그럼 훨씬 부담이 덜 하죠. 이자 7%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2억 원이면 월 110만 원을 내야 하지만 8단지로 하셔서 대출 9,000만 원만 받으시면 월 이자부담은 52만 원 정도이네요. 부담 적게 들어가시고 부지런히 모아서 7~8년 후에 7단지로 이사하시는 것이…”
정재훈: “네. 알겠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은정: “자기 생각은 어때?”
정재훈: “글쎄. 학군도 그렇군 주민 커뮤니티가 차이 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왕이면 7단지가 좋겠는데…”
강은정: “뱁새가 황새 따라 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고 하잖아. 물론 조금은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 사는 것이 낫겠지… 그렇지만 7단지와 8단지의 차이가 무슨 판자촌과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차이도 아니잖아. 주거환경 자체에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제3화 막무가내로 인기지역 쫓는 것은 지양하라 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