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중개업소는 미아동에 있었다. 미아동하면 오래된 주택들이 빼곡히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선 것을 보고 내심 놀라웠다.
김유정 “안녕하세요……”
서연경 “어서오세요. 여기 앉으세요.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김유정 “네…”
서연경 “은정씨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는 김사장님에게 들었습니다. 집을 사고 싶다고요?”
김유정 “네, 가진 게 1억 원 정도밖에 없어서 소액으로 투자하고 싶은데, 뭘 해야 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서연경“어떤 곳에 투자하고 싶은가요?”
김유정 “마음은 소형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을 못 찾겠어요.”
서연경 “지금 그 정도 자금으로 서울에 20평형대 아파트는 전세끼고 대출을 조금 받으면 아파트를 살 수는 있어요.”
김유정 “음 그럼, 무리를 해서라도 소형아파트를 사도 되는건지. 요즘 경기가 넘 좋지 않잖아요.”
서연경 “소형아파트는 사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주택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서울 내에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이 활발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주택공급이 부족한 실정이고요. 또 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같은 1~2인 가구만 짓다보니 실제 세입자들이 들어갈 집들은 점점 감소하고 있어요. 실제로 전셋값이 올해만 급등한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급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잖아요. 정부가 통계적으로는 공급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게 아파트는 아니거든요. 소형아파트 공급이 계속해서 감소세에 있는데다 수요는 많아서 앞으로 좋은 상품이 될 겁니다. 강서구나 강북구에 있는 소형아파트로 매입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유정 “그런데 제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대출 이자를 갚을 여력이 없거든요. 보험이나 적금 들어가는게 있어서 대출이자를 낼 여유가 되려면 내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 같아서요.”
서연경 “지금 사면 한 1억 정도 대출을 받으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현재 상황에서는 대출이자를 한 60만 원 정도 내야 될거에요. 금리가 내려서 부담이 많이 낮아졌죠.”
김유정 “집안에 어머니도 제가 돌보고 있어서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요. 내년 말에 적금타기 전까지는 이자 낼 여유가 없을 것 같아요”
서연경 “그런 상황이라면 소형주택에 전세를 끼고 매입을 하세요. 당장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단, 전세를 낀 아파트를 매입하기보다는 아파트를 매입한 후에 전세를 주는게 더 좋을 겁니다. 최근에 전셋값이 올라서 세입자를 새로 들이면 매입부담을 낮 출 수 있어요.
김유정 “그곳에 아파트를 사면 얼마나 하나요?”
서연경 “평당 1,000만원에서 1,500만 원 정도 할겁니다”
김유정 “그런데 그렇게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을까요?? 그리고 도중에 팔더라도 가격이 오를지……”
서연경 “우선 요즘처럼 전셋값이 급등할 때는 오히려 매입하는 게 좋죠. 앞으로 게속해서 전셋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금성이 강한 소형아파트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금부담도 낮습니다. 또 실수요자들도 많이 있어 투자가치도 높고요.”
김유정 “그래요……”
서연경 “또 25평형은 3억 1,000만 원까지 올랐던 아파트가 지금 2억 5,000만 원이면 매입이 가능해요. 이런 불황이 기회인 이유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많이 나오는 거죠. 또 이런 저렴한 물건들을 사두면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죠. 이렇게 경기가 좋지 못할 때는 이런 급매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니까요. ”
김유정 “그런데 가격이 안 오르면 어쩌죠?”
서연경 “그럴 가능성도 있죠. 경기가 이렇게 게속 좋지 못하다면 말이죠. 그래도 올 여름부터 매매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소형아파트의 경우에는 물건이 쉽게 찾을 수도 없고요. 그리고 나중에 매도하기가 힘들면 월세로 전환하셔도 되죠. 요즘 아파트 월세를 찾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거든요.
김유정 전세는 자금을 지킬수가 있는데, 매매는 잘못하다 떨어질까봐 겁이 나요.
서연경 전세가 자금을 지킬 것 같다고 했는데, 1년 동안 이 주변에 사는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얼마나 전세금을 올려줬다고 생각하나요?
김유정 1,000만 원? 2,000만 원?
서연경 1년마다 전세금이 평균 3,000만 원 올랐거든요. 그런데 1년에 3,000만 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1년 마다 재계약이 돌아오는 거니까. 6,000만 원인거에요. 집주인들은 유동자금을 6,000만 원을 받은거고, 세입자들은 뼈빠지게 모은 돈을 지킬 수 있더라도 사용할 수 없게끔 집주인들에게 담보로 잡혀놓은거죠.
김유정 …..
서연경 길게 보고 생각하면 내 집마련을 하는게, 자산가치나 운영에서도 분명 이득일겁니다.
김유정 “그럼 지금 바로 계약해야 되는 건가요?”
서연경 “하하하 급하게 서둘지 마세요. 급할 거 없어요. 오히려 최근과 같은 불황에는 매수가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그렇게 성급하게 투자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분석해 봅시다. ”
김유정씨는 소형아파트를 매입했다. 최근 전세대란으로 인해 소형아파트 가격은 3,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김유정씨는 전세를 내놓으면서 1억 6,000만 원에 전세를 주고 자기돈 8,000만 원만 투자했다. 남은 2,000만 원으로는 전세를 낀 소형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늦게 발을 들여놓은 내 집마련의 길이 김유정씨에겐 부동산 투자로 가는 첫 걸음으로 시작됐다.
거래드라마 '불황은 내 집마련의 적기' -The End-
Staff 글/사진/인터뷰/편집 장재현
Thanks for 출연해 주신 서연경 대표님과 시청해 주신 부동산뱅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