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김재복(남, 가명) 제1금융권 8년 차 은행원
장은영(여, 가명) 김재복씨의 부인으로 제1금융권 8년 차 은행원
최선란(여, 가명) 김재복씨의 어머니
윤경덕(남) 동작구 노량진동 대원공인 대표
같은 은행에 근무하면서 만난 김재복씨(남, 가명)와 장은영씨(여, 가명)는 서로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나면서 사랑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같은 지점에서는 차마 숨겨왔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근무처가 달라지자 본격적인 연애를 즐겼다.
그렇게 연애한지 3년,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고 양가의 허락을 받고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만 김재복씨와 장은영씨는 잘해나갔다.
2006년 4월 회사와 결혼준비 병행으로 바쁜 어느 봄 날
장은영씨는 김재복씨의 어머니 최선란(여, 가명)씨와 신혼집을 찾아 나섰다.
재복씨는 중구 명동의 △△은행, 은영씨는 △△은행 서초 방배지점에서 근무해 김재복씨 부부는 출퇴근이 용이한 동작구를 선택했다. 여기에 회사원이지만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며 노량진 학원가를 벗어나지 않던 부부는 신혼집을 학원가 가까이 노량진동으로 결정했다. 게다가 노량진동은 앞으로 노량진, 흑석뉴타운, 용산과 인접해 개발 수혜를 입어 주거환경이 더욱 쾌적해질 것으로 보였다.
장은영씨는 노량진뉴타운과 맞닿아 있고 노량진동에 들어선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인 신동아리버파크를 찾았다. 입주 6년차(2006년 당시) 2,621세대의 대단지로 7호선 상도역과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해 걸어서 10분이면 지하철역에 닿을 수 있었다. 주변에 그만한 단지는 없어 보였다.
장은영씨와 최선란씨는 신동아리버파크 단지내 상가의 대원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윤경덕: (벌떡 일어나 활짝 웃으며) “어서오세요”
장은영: “전세집을 알아보러 왔는데요”
윤경덕: “아, 그러세요. 이쪽으로 앉으시죠”
최선란: 신혼부부가 살 전셋집을 알아보러 왔어요.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25평 1억 6천만 원정도 하더군요”
윤경덕: “네. 지금 전세시세는 1억 5천만~6천만 원선 입니다. (은영씨를 바라보며) 며느님 되시나보네요?”
최선란: “네. 우리 며느리가 될 아이입니다. 아이들이 이 지역을 택했고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이쪽으로 오겠다고 했겠지만… 이 동네 어떤가요?”
윤경덕: “(웃으며) 제게 물으시면 당연히 좋다는 말만 나올 텐데요. 우리 아파트 주변은 주거밀집지역으로 조용하고 쾌적하죠. 걸어서 지하철역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중심에 위치해 어떤 곳으로든 이동하기도 편리하고요. 전세자금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마련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선란: “1억 5천만~6천만 원정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처럼 전했더니 가진 예산과 본인들 출퇴근,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이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경덕: “아 그러시군요. 노량진은 바로 옆 노량진뉴타운 사업이 가시화되고 9호선도 개통된다면 주거환경이 더욱 좋아질 겁니다. 그런데 전세 대신 매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장은영 ∙ 최선란씨는 잠시 머뭇거린다.
윤경덕: “전세보증금과 7천만~8천만 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매입은 어떠세요? 지난해부터 전세금이 계속해서 올라 작년 이맘때쯤에 비해 현재 1,00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매매가도 상승세고요”
장은영: “하지만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자금은 전세금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윤경덕: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죠. 그래서 이제는 내 집 마련과 대출은 바늘과 실처럼 필요조건이 돼버렸습니다. 대출 조금 받아서 매입하시면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고 전세 오름세에 마음 졸일 일도 없고요”
장영은, 최선란씨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파트 매매를 권유 받았는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최선란씨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매매 건에 대해서는 생각을 더 해봐야겠어요. 우리 아들과도 상의해봐야겠네요. 그럼 며칠 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무소를 나왔다.
☞제2화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