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진씨는 며칠간 고민 끝에 다시 토마토공인 정상순 실장을 찾았다.
한대진: “며칠 전에 저희 누님이랑 같이 왔었는데 기억하시죠?”
정상순: “네, 그럼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한대진: “지난번에는 저희 누님 이야기만 하느라… 오늘은 저도 상담 한번 받아보려고요”
정상순: “아, 동생분께서도 아파트 매입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한대진: “꼭 그런 것은 아닌데 부동산투자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주식을 하고 있는데 재미를 조금 봤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버님도 그렇고 누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세요. 저도 투자금액이 커지면서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해볼까 합니다”
정상순: ”주식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고 계시다는 말씀이시네요?”
한대진: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그렇죠”
정상순: “그럼 실례지만 자금 정도를 여쭤봐도 될까요?”
한대진: “2억 원 정도입니다. 저는 부동산을 매입해서 실제로 거주하거나 그럴 것은 아니에요. 저희 누님은 실거주 목적이지만 저는 순전히 투자목적이죠.”
정상순: “그러면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은 어떠세요?”
한대진: “안그래도 지난번에 말씀 듣고 임대사업을 생각해 봤는데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들 하니 아무리 임대수익을 얻는다고 해도 오피스텔 사는 것은 고민이 되네요”
정상순: “아파트보다 상승폭이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면서 오피스텔을 매입하시는 분들은 없죠. 하지만 매월 일정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안정적으로 또 당장 수익을 얻기 원하는 분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앞날의 보험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죠. 특히 봉천동은 임대시세가 바로 옆 신림동보다도 낮게 형성돼 있어 임대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요”
한대진: “지금 오피스텔 매물은 얼마죠? 2억 원 정도면 어떤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정상순: “서울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는 코업레지던스에 매물이 나와있어요. 공급 50㎡가 1억 1,500만 원이니까 대진씨 자금이면 두 채정도 사실 수 있겠네요. 매물도 마침 두 개 나와 있고요”
한대진: “가격은 그 정도면 괜찮지만 오피스텔 사는 거 정말 괜찮을까요? 저도 그냥 저희 누님처럼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정상순: “아파트 매입도 괜찮지만 저는 여기서 임대사업 하시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우선 코업레지던스는 2005년에 준공해서 새집이나 다름없는데다 초역세권이라 서울대 학생들 뿐만 아니라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상대로도 임대수요가 넘쳐납니다. 공실은 거의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매입하시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70만 원정도 받으실 수 있어요. 두 채 보증금 2,000만 원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2억 1,000만 원이면 매입 가능하겠네요. 수익률은 세금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8% 정도 나옵니다”
정상순 실장과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한대진씨는 가족들과 상의했다. 대진씨의 부인은 적극 찬성했다. 평소 주식 투자를 불안해 하던 부인은 이번 기회에 주식에서 발을 빼자며 성화였다.
2008년 6월, 오랜 고민 끝에 한대진씨는 주식투자를 정리하고 그 자금으로 관악구 봉천동 코업레지던스 공급 50㎡에 2억 3,000만 원을 투자해 두 채를 샀다. 그리고 그의 누나 한남옥씨는 아들을 위해 봉천동 건영아파트 공급 66㎡를 2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