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권대표의 호언장담만으로 거래를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권대표에게 물었다. “정말 나철식씨가 권혁묵 대표의 호언장담만 믿고 2배가 넘는 금액의 대형아파트의 분양을 결정하던가요?”
권대표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동부이촌동은 전통적인 부촌입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시장이 매우 안정적이었죠. 이 때문에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경제위기와 같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기에 무엇을 믿고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라는 권유를 할 수 있었나요? “
권대표가 나씨에게 아파트 분양을 받으라는 권유를 자신감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시장분석에 있었다. “그 당시 나씨가 거주하던 한가람 아파트는 IMF 경제위기인 1998년 당시 3.3㎡ 당 696만 원의 가격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9월부터 3.3㎡당 803만 원으로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분명 부동산가격이 저점을 찍고 다시 회복기로 돌아서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동부이촌동은 위치적 특성상 넓은 면적의 아파트를 투자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중략) “한강조망이 가능한 장점 또한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동부이촌동은 전통적인 부촌이지만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새 아파트를 많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강조망이 뛰어나고 대형면적인 GS한강자이아파트는 분명 경기호황 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하나를 해도 꼼꼼히 하는 성격 탓에 각종 부동산에 관한 정보 등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했다. 사실 경기가 활성화되면 가격은 어느 곳이나 오른다. 이건 권대표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동부이촌동은 다른지역과 달랐다. 대부분 중대형아파트로 구성됐고 커뮤니티도 높아 강북•강서 권역에 비해 상승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 됐다.
권대표의 이런 확신으로 나씨를 설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나씨는 권대표를 믿고 엘지자이아파트 215㎡를 7억 7,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그는 권대표를 믿고 처음으로 대형면적을 분양받는 모험을 했다. 나씨는 권씨의 컨설팅에 따라 계약금은 한가람아파트를 판 금액 중 1억 5,400만 원으로 계약금을 납입했다.
당시 지정된 은행에서 분양권을 담보로 6억 1,6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권을 전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분양~입주시기까지 3년간 주변 전세시세가 8~9억 원에 이르렀다. 초기투자금보다 훨씬 높은 전세시세가 결정되는 이상현상이 벌어졌고, 매매시세는 2003년 입주 당시 13억 4,940만 원에 형성됐다.
결국 대출금을 제외한 실제투자금 1억 5,000만 원으로 3년 만에 당시 시세인 13억 4,940만 원의GS한강자이아파트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나씨는 현재까지 GS한강자이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지금 시세 상한가는 25억 원이다.
분양 당시 11억 9,940만 원의 이득을 얻고, 현재까지 보유한 나씨는 결국 총 23억 5,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제3화 또 다른 제안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