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박만수씨는 고덕주공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뱅크 상일점을 찾았다.
박만수: “안녕하세요. 집을 알아보러 왔습니다”
커피한잔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 뉴스에서 보도된 6단지를 물었다. 두산건설이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했다고 해서 크게 이슈가 됐었다.
박순덕: “두산건설의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지금 18평형(60㎡)의 경우 추가분담금 3,500만 원만 내면 44평형(145㎡)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어요. 44평형 대신 33평형(109㎡)에 입주하면 1억 3,5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박만수: “만약에 재건축 완료 후에 입주하면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박순덕: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공급 148㎡이 12억 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45㎡가 9억 2,500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와 비슷한 정도의 가격으로 올라서지 않을까요?”
박만수: “지금 나와있는 매물은 있나요?”
박순덕: “네. 18평형 5억 8,000만 원에 나와있긴 한데… 시세 최고가이죠"
박만수: “지금 살고 있는 분당 아파트 전세보증금 2억 원과 저축 4,000만 원 정도가 전부인데 투자할 수 있을까요? 부족한 부분은 대출을 받을 생각입니다. 대출금이 크긴 하겠지만 저와 아내의 신용상태가 좋고 맞벌이 하기 때문에 상환능력도 있고요”
박순덕: “대출비율이 크네요. 신용등급이 높으시니 대출은 받으실 수 있겠지만...”
(잠시 침묵, 커피를 마신다)
박순덕: “음… 불황에도 재건축 호재가 터지면서 6단지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조금만 기다리시면 더 싼 가격에 매입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지난 달에 금리 인상되고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시기도 미뤄졌잖아요. 여기에 하우스푸어니 뭐니 하는 집 가진 거지들이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시장에 불안심리가 팽배해요.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재건축은 투자물건이라 경기나 정택 흐름에 민감하죠. 지금처럼 불경기가 지속되면 시세가 떨어질겁니다”
박만수: “그렇군요. 기다렸다가 설마 더 오르는 것은 아닐까요?”
박순덕: “두산건설의 무상지분율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됐습니다. 당분간은 더 이상 상승할 이유가 없죠"
박만수: “네. 급한 것은 아니니 그럼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제3화 높은 무상지분율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