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대표는 몇 일 고민을 한다. 어떤 물건을 추천해야 수익도 극대화하면서 고객이 요구하는 걸 맞출 수 있을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매물들을 살펴보던 중 강동구 광진교 인근에 나대지 에 주목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나대지에 잠시동안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 ‘이 물건이면 가능하겠구나’다음날 이 대표는 김신영씨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오후. 김씨와 이 대표는 나란히 앉았다. 이승연 대표는 조금 뜸을 드린 후에 자신이 생각해 놓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짧은 시간에 정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김신영씨는 고시원이나 상가건물, 카센터 등으로 건물 규모를 줄여서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7층 건물은 비용이나 관리 등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차분히 설명했다. 우선 고시원이나 상가주택, 카센터 등은 잔손이 많이 간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현재도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관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노후준비를 위해 쉬는 것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주변 역세권을 주변으로 원룸이나 상가들이 많이 성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적으로 불리한 것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이승연 대표도 그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시장상황을 이야기하며 설득하게 된다. 우선 경제가 불황을 겪으면서 강동구 오피스 시장은 공실이 많았다. 하지만 조금 저렴하게 나온 새 건물에 경우 수요가 많아 공실 걱정이 없는 편이었다. 이런 상황을 알려주며 임대는 이대표 본인이 다 맞춰줄 테니 걱정말고 일을 진행하자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걱정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자금에 대한 부분이 가장 컸다고 이승연 대표는 전한다. 이 대표는 우선 계약금과 중도금 부분은 현재 보유한 자금과 사업자 대출을 통해 충당하고 잔금은 임대가 모두 완료했을 때 지불하면 된다고 설득했다. 또 그 부분에 있어 부담이 높아지면 건축 중에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김신영씨를 안심시켰다. 또 그 부분까지 이 대표가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몇 차례 설득을 한 결과 김씨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 대표는 총 7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건물 중간에 기중이 있으면 임대가 잘 안 들어오기 때문에 기둥을 끝으로 배치해 최대한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도록 설계에 신경을 썼다. 또 완공이 가까워질 때쯤 현수막을 50만 원정도 주고 제작해 홍보활동도 시작했다.

천호역 역세권에 있는데다 약간에 경사지에 있어 7층에서는 한강이 보이는 등 뷰가 좋았다. 또 건물이 완공될 당시에는 주변에 병원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 때문에 40억 원에 통매매를 하자는 병원들도 나타났다. 그러나 양도세가 많이 나와 큰 수익이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이 대표는 차라리 김씨가 운영하면서 임대수익을 버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주날, 공실 걱정은 없었다. 뷰가 좋은 7층은 월 750만 원, 1층은 월 500만 원 정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를 줬다. 그래도 월 1,6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나왔다. 대출금과 잔금은 보증금으로 처리하고 2억 원 정도가 김씨의 자본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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